내가 가장 높은 곳의 위로 솟아 나를 증명할 때에 죽음이 나를 찾아올 것이나 나의 영은 죽지 않을 것이니*** 철과 철이 부닥치고 갈리는 소리가 멈췄다. 귀를 가득 채운 소음이 사라지자 하이 피치의 이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재헌은 숨을 골랐다. 몸의 왼편이 이상하게 가벼워 오른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털썩, 주저앉듯 몸을 바닥에 기대자 90도로 돌아간 시...
[경찰청] 현재 서울 강남 인근에서 행인을 향한 묻지마 습격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이동 시 주의 부탁드립니다. [행정안전부] 서울 강남 권역 중심으로 괴질 발생. 국민 여러분은 안전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질병관리청] 서울 강남 권역 중심으로 전염성 괴질 확산 중. 본인 혹은 주변인이 심박 증가, 호흡 곤란, 급증한 충동성, 시야 결손 등의 ...
강인석, 조신우, 허창현, 그리고 좀비 아, 춥다. 신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뱉었다. 하얗게 피어오른 입김은 불어오는 바람에 금세 흩어졌다. 고기 썩는 역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왔다. 신우는 얼굴을 찡그리지조차 않고 담담히 말했다. 창현아, 가자. 슬슬 오는가보다. 예, 형님. 뒤에서 짐을 챙기던 창현이는 연신 코를 훌쩍였다. 신우는 눈을 감고 숨을...
그날, 기상호는 떠올렸다. 김다은이 음슴체를 사용하지 않을 때의 공포를. 말려도 말려지지 않던 그의 분노를. 때는 바야흐로 9월, 성준수와 진재유가 한창 원서 접수로 바쁠 시기. 아직 대입과는 거리가 있는 1학년들은 언제나처럼 연습에 몰두했다. 쌍용기 이후 지상고 농구부는 그림으로 그린 듯 이상적인 모양새를 유지했다. 선배들은 후배를 독려하고, 후배들은 열...
임승대와 진재유, 느와르 AU 한 편의 영화 같은 날이었다. 문제라면 그 영화가 피도 눈물도 없는 하드보일드 누아르였다는 것 뿐. 장소는 부산항 제7항, 시각은 새벽 2시. 레디 액션 없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시작한 패싸움은 컷 사인 외칠 기미도 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온 세상이 검고 붉었다. 아래를 굽어살피는 별 하나 없이 새카만 밤하늘 아래 고성이 오가고...
공태성과 성준수, CP 태성에게는 다행이게도, 준수가 태성과 단둘이 있을 시간은 쉽게 나지 않았다. 마 준수, 바쁘나? 라는 질문에 준수가 그런 건 아닌데요, 라고 대답하자마자 현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식을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마 다들 인나라. 선배님 오싰는데 고기라도 먹어야 안 되겠나. 뭣도 모르는 일학년들과 이제 막 2학년 딱지를 단 멍청이들은 좋다고...
공태성과 성준수, CP 준수 햄. 있잖아요, 뭐. 햄은 내가 싫었지요? 뜬금없이 뭔 개소리야. 아, 아이다. 태성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머릿속으로 뒤로 감기 버튼을 눌렀다. 성준수라면, 그가 기억하는 싹바가지 주장 성준수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렇다고 대답할 테니까. 당연한 걸 물어보고 있어, 개새끼가. 이렇게 말하는 준수의 목소리가 들린 듯도 했...
*가비지타임 시즌 4 15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이현성의 주변인에 대한 설정 날조* "성이 왔나." "야- 오랜만이다." 주말 저녁 열 시. 이현성은 대연동 어드메의 고깃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건네며 먼저 온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누군가 현성에게 미안하면 네가 쏘라고 말했고, 현성은 까는 소리 하지 말라며 ...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허구입니다. 아는 게 없어서 고증오류 많습니다. 흐린 눈으로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경찰서 강력2팀 형사 성준수의 하루 일과는 엎드려있는 공태성의 대가리를 서류철로 후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 와 때리는데요!" 준수가 경쾌한 손목 스냅으로 플라스틱 서류철을 휘두르면 따악 하고 개암 깨지는 소리가 파티션을 뒤흔들...
*웹툰 <가비지타임>의 유료분 회차(시즌 4 15화+16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현성은 자신의 10년을 응축한 7.1초를 복기한다. 슬로우를 건 듯 7.1초를 71초로, 7분 10초로, 7시간 1분으로. 회상은 멈추지 않는다. 프레임 사이사이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있다. "농구는 결국 수 싸움인기라." 그는 은사의 가르침을 회상 위에...
전능한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이시여, 올림포스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수많은 신이시여! 우리 바다의 아이들에게 순항을 허해주시오. 우리가 나아갈 때에 돛에는 쏜살같은 바람을, 그물에는 넘칠 만큼의 고기를 담아 우리가 그대들의 은혜와 자비로움을 노래하게 하시오. 우리가 사냥에 나설 때에, 날개에는 기민함을, 발톱에는 신중함을, 울부짖음에는 힘을 실어 우리가 그대...
눈이 불에 덴 듯 아릿했다. 얇은 눈꺼풀 너머로 목욕물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진 탓이었다. 카산드라는 숨을 참고 온몸으로 가벼이 일렁이는 물을 느꼈다. 잔잔한 수면 아래서 손을 휘적거릴 때마다 작은 물살이 피부 위를 간질였다. 거칠고 우악스러운 손길을 받아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몸은 작은 간질임에 더 불편해했다. 그는 몇 번 더 물살을 만들어내다가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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